《120》-[여행#71] 고요한 언덕 아래.. 사비의 왕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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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는 삼국시대 백제의 두 도읍지 웅진(공주)과 사비(부여), 그리고 미륵사지가 있는 익산까지 이어지는 역사유산으로, 총 8곳의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까지요~~

작년.. 한여름의 공주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부여.. 그 중 오늘은 부여 능산리 왕릉원과 나성을 소개해봅니다~~
'부여 왕릉원(능산리 고분군)' 은 백제 사비시대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총 7기의 고분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고, 고분 형태는 주로 전방후원형 또는 원형의 봉토분입니다~~
이곳은 백제의 왕권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사비 도읍기의 왕실 장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유적지라고 하네요~~
1호분에서는 금제 귀걸이, 유리구슬, 금동관 조각 등 백제 특유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이 일대는 백제의 왕실 장묘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왕릉원 일대는 무덤이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더 인상 깊었네요~~
이어서 들른 곳은 부여의 나성입니다.. 나성은 ‘도성을 감싸는 외곽 성벽’으로, 백제 수도 사비 전체를 둘러싼 방어 시설이었습니다.. 총 길이는 약 6km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흙을 다져 쌓은 판축 토성 형태입니다~~
당시 수도였던 사비성은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이렇게 외곽에 성을 두른 거죠.. 지금은 일부 구간만 남아 있지만, 그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제를 지키려 했던 수많은 병사들의 그림자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부여 왕릉원과 나성은 마치 짝을 이루듯 서로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죽은 자를 위한 품격.. 하나는 살아있는 나라의 방패처럼요~~

천오백 년 전, 고요한 언덕 아래에서.. 사비의 왕들이.. 그리고 그 왕국을 지키려던 성곽이 나란히 잠들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