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역시 다이나믹해 ㅎㅎ(말많음주의)

   산페르민    937 읽음
접니다!

굿저녁되고 계신가요?

전 오늘 조금 심란한 일이 있었어요.
아.. 오늘 관리자들께서 저만 관리자실로 부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평소답지 않게 주저하시더니 어렵게 말을 꺼내시네요.

1년동안 어떤 업무를 담당하던 분이 업무상 이유로 중간에 휴직을 들어가 버렸고 타 정규인력은 업무 수행이 어려울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대체인력을 뽑았는데, 경험이나 능력이 그 업무를 완수하기에는 어려울 거 같다. 그래서 회의를 하자, 모두 저를 추천해서 그러니 그 업무를 맡아주면 좋겠다. 딱 두 달만 맡아달라...

되게 좋은 말 같죠? 근데 정말 그럴까요???
느낌 오시죠? 제가 계약직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물론 제 능력에 대해선 엄청 뛰어나진 않아도, 어디가서 밀리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자신도 있구요.

근데 다른 사람이 1년 가까이 진행하다 접고 휴직들어간 걸 제가 맡아라??? 거기다 그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정규 인력도 있는데???

이건 심하게 얘기하면 엎어진 업무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 던진 거잖아요?! 단순히 일만 던진 게 아니라 차후 책임소재까지 말예요 ㅎㅎㅎ
(책임묻지 않겠다??? 믿을 수 없고요, 애초에 제 책임이 아닙니다)
물론 압니다. 새로 올 분도, 기존 정규 인력 중 원래 거기에 배치되어야 하는 1순위 분들도... 솔직히 처리하기 힘들 거예요.

그분들 보단 제가 나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경우가 아니죠.

그래서 맘이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좋게 말씀드렸어요. 직장내 입장도 이해가 되고 신중히, 조심스럽게 제 의견 물어봐주셔서 감사하지만, 현재 제 업무가 기피 업무라는 걸 아실 거라 생각한다.

이 업무를 맡으며 가끔은 자발적으로 타 부서일까지 백업하여 처리했는데, 이렇게 남이 하던 업무를 더군다나 대체 인력이 있는데 저에게 부과한다?

이건 이행할 수 없다. 죄송하다.
그리고 퇴근했습니다.

전 계약직이라 좋거든요. 굳이 정치질에 신경쓸 필요없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되구요~

근데 이럴땐 좀.. 기분이 좋지않네요.
그래서 집에 와 맛난 김밥전을 먹으며 기분 좋아졌다는 이야기..
(응?)
거기에 목말라 마실 것도 곁들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야간 라이딩~
목적지는 도서관입니다.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던, 제 삶은 놓치지 않습니다.

어릴 때야 저런 일 있으면 한동안 고민하고 화내고 자기비하도 했지만 지금은 직장에서 벗어나는 순간, 잊어버립니다.
내가 왜? ㅎㅎㅎ

난 못해요, 아니 안합니다!!!
그렇게 결정했으니 남은 시간은 더 값지게!
보고 싶은 책도 실컷보니 기분이 더더 좋아졌어요 ㅎㅎㅎ
조금 춥지만 바람도 선선하니 상쾌하네요~
그렇게 집에오다, 오늘 현명하게 대처한 저에게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지출을 줄이는 챌린지 중인데 어쩌지?
(이 시기에는 가계부에 아무것도 적지 않을 때 희열을 느끼..흠..이상하게 보이시려나? ㅎㅎ;;)
따라?! ㅎㅎㅎ

이런 건 꼭 챙겨두는 산페랍니다 ㅎㅎㅎ
그래서 편의점 들렀더니 순살꼬치 치킨이?????
아뇨. 오늘은 몸에 좋은 걸 마시고 싶어졌어요(제가 치킨을 멀리할 때가 있다능!!!).

두 개 사면 거의 맞는 가격인데, 2+1!!!!!

하나 더 덤으로 얻었어요 ㅎㅎㅎ
그러던 와중 좀 전에 어머니께 카톡이 왔네요.

국제배송으로 어머니 폰넣으실 가방 하나 사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바로 현금 쏴주심 ㅎㅎㅎ

돈 관계는 가족끼리라도 더 정확해야 한다면서 ㅎㅎㅎ

그래서 500원 더 받았...ㅡㅡ...

말많아서 죄송해요, 가족에게도 못하는 말 오늘 여기 풀어놔봤습니다 ㅎㅎ;;;

뭐 결론적으로 전 행복하다는 얘기입니다. 즐겁게 남은 시간 샤워하고 놀다가(?) 폭 자고 낼 즐겁게 출근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굿밤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