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컴퓨터


아버지와 컴퓨터
제가 군대에 온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젠 제 밑으로 졸병도 많고 흔히 말하는 짭밥이
슬슬 차 가니 어느 정도 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훈련병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것,
바로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군에 오기 전엔 아버지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대를 하니 아버지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입대 바로 전날 밤, 이것 저것 물건 정리를 하던 저는
컴퓨터의 시작 바탕화면을 싹 바꿨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이렇게 썼지요.
´난 이제 떠난다. 그 동안 모두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마 이 글을 처음 보는 사람은
내 동생 민수 아니면 조카 민호나 종암이겠군..후후´
그 녀석들은 날마다 우리집에 들려 컴퓨터 게임하기 바빴거든요.
막상 장난처럼 바탕화면을 바꿔 놓고 나니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모든 게 어리둥절한 가운데 훈련을 받고 있을때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한참 편지를 읽어 내리다가 이 대목에서
저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아들아 추운데 고생이 많지.
네가 여기 있을때 쓰던 컴퓨터에 글을 써 놓았더구나.
그런데 그걸 제일 먼저 본 사람이 누군지 아니?
민수도 민호도 종암이도 아니다. 바로 네 아버지란다.
요즘 네 아버지가 컴퓨터에 아주 열심이시다.
쉬는 날 등산도 안 가고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신다..´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시던 아버지..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아버지께
갑자기 컴퓨터가 필요했을리는 없을겁니다.
다만 아들의 손길을 느끼고 싶었을테지요.
아들을 훈련소에 보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의 컴퓨터를 켰을때의 그 느낌,
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지금 틱톡 라이트에 가입하고
나랑 함께 별 저금통을 채워 리워드 챙겨가자!
lite.tiktok.com/t/ZSBrVBCwy
클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