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그녀

한번씩 본다

여전히 멋쟁이고 멋지세요
어제집안 행사에 갔는데
누가반갑게 의미없는 덕담을 건넨다
누규?
뉘신지?
가깝다면 가까운 인척인 그녀를
진정 못알아봤다

그녀가 결혼후 얼마있다 돌아가시고
어른이 안계시니 더더욱 왕래가
드물수밖에
넘버쓰리는 내가 셋째 딸인관계로 ㅎ

남편은 그시절운동권 출신으로
취직에 어려움을겪어 고등학교 교사인
그녀가 집안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다
거기까지
그후에는 서로 살기바빠 소식을 모르고
지냈다

그녀는 굶고 있었나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인다
딸 아들을 불러 인사시키는 그녀에게
근황을 물어보니
그녀는 그후 교직을 유지하다
아이들이 직장을 잡는 순간
정년을 칠년이나 남겨두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단다

방랑자가 되었단다
쉽지 않은 결단이다
별거없어요 언니 그동안 알뜰하게
살아 집마련 하고 애들 키워냈으니
이젠 자유예요
딴나라에서 한달살기 하고
잠간 왔다 또 떠난단다
산티아고는 네번을 다녀왔단다

하는그녀
곧 또 어딘가로 떠난다는
그녀의
삶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