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時運)과 천명(天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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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時運)과 천명(天命)]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朝夕)에 있을 
화(禍)와 복(福)을 알지 못한다.
지네(蜈蚣)는 발이 많으나 
달리는 것은
뱀(蛇)을 따르지 못하고,
닭(鷄)은 날개가 크나
나는 것은
새(鳥)를 따르지 못한다.
말(馬)은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으나
사람이 타지 않으면
스스로는 가지 못하며,
사람은
구름을 능가하는 높은 뜻(志)이 있어도
운(運)이 따르지 않으면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경륜과 학식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及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재능과 학문이 성기고 얕아도
소년(少年)에 등과(登科)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먼저는 부유하였으나 뒤에 가난한 사람도 있고,
먼저는 가난하였으나 뒤에 부유한 사람도 있다.
군자(君子)도 시운(時運)을 잃게 되면
소인(小人)의 아래에서 몸을 굽힌다.
하늘도 때를 얻지 못하면
해와 달이 광채가 없으며,
땅도 때를 얻지 못하면
초목이 자라지 않는다.
사람도 때를 얻지 못하면
유리한 운이라도 뜻이 통하지 않는다.
옛날
내가 낙양(洛陽)에 있을 때
하루는 승원(僧院)의 차가운 방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게 되었는데
홑겹의 베옷으로는 몸을 가릴 수 없었고
멀건 죽으로는 그 배고픔을 이길 수 없었다.
이때
윗사람들은 나의 무능함을 미워하고
아랫사람들도 나를 위압하였다.
사람들은 다 나를 천(賤)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는 말하기를 
이는 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운(時運)이며
또한 천명(天命)일 뿐이다.
그 뒤 나는 과거(科擧)에 급제하고
벼슬이 극품(極品)에 이르러
지위가 삼공(三公)의 반열에 올랐다.
직분은
만조백관(滿朝百官)을 통솔하고
탐관오리(貪官汚吏)를 징벌(懲罰)하는
권한을 잡았으며,
밖으로 나가면
채찍을 든 장사(壯士)들이 호위하고
집으로 들어가면
미인이 시중을 들어준다.
입는 것을 생각하면
능라금단(綾羅錦緞)이 쌓여 있고,
먹는 것을 생각하면
산해진미(山海珍味)가 가득하다.
이때
윗사람은 나를 총애하고
아랫사람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