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426일 만의 복귀' 류현진, 5이닝 4실점 '첫 패배'
더팩트
류현진은 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맞고 4실점하며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투구 수 80개 중에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평균자책점을 7.20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3-4로 뒤진 6회 류현진을 교체한 후 4명의 투수가 모두 9점을 더 내주며 3-13으로 대패했다. 선발 류현진은 복귀 첫 경기에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2022년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끝으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끝에 최근 네 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기록한 뒤 2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백전노장' 류현진에게도 버거웠다. 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세 명의 타자에게 정신 없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노아웃 1, 3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 거너 헨더슨의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투아웃 1루에서 조던 웨스트버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2회에도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회까지 3점을 내준 류현진은 2회 말 '단짝 포수' 잰슨의 좌중월 2점 홈런의 지원을 받자 3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회 초 선두 산탄데르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헤이스에 2루수 병살타를 끌어냈고, 헨더슨을 90.8 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 웨스트버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우리아스를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매케나를 땅볼, 호르헤 마테오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 원아웃 후 마운트캐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산탄데르에게 첫 볼넷을 허용하며 원아웃 1, 2루에 몰린 후 헤이스에게 땅볼을 유도해 유격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5구째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리며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돼 결국 교체됐다.
류현진은 3-4로 뒤진 상황에서 트레버 리차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관심을 모으는 류현진의 부상 수술 후 재기 성공 여부는 다음 등판에서 다시 점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야구 인생에서 총 4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인 2015년 5월, 선수 생활을 건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자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이날 볼티모어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복귀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까지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한 뒤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2020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년 6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한국인 투수 최고액이자 '추추트레인' 추신수(SSG랜더스)의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인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연 평균(2000만 달러)으로 따지면 추신수(1857만 달러)도 능가하는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계약 첫 시즌이자 코로나19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2021년 풀타임 시즌에선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4.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14승을 올리며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지난해에는 6경기에 등판에서 2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