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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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 봄에 이사를 했어요. 전에 사시던 분들은 이 집에서 오래 사셨구요. 이 동네를 떠나기 싫으신지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셨답니다. 그런데 저희집으로 전주인 택배가 많이 오더라구요. 이사 초기에는 주소를 다 못옮겼을 수 있으니 택배나 우편물이 와도 업체에 직접 이사가셨다고 전화도 해주고 했었어요. 주소 잘못 쓴 문제는 금방 여름이 되면서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본격적인 문제는 추석때부터 발생합니다. 전 주인이 이름을 대면 알만한 회사의 임원이더라구요. 여기저기서 선물이 오는거에요. 저희는 명절 선물이 택배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 분은 다양한 거래처에서 보내주시는거 같더라구요. 택배직원이 전해줄때는 이사가셨다고 말하고 안받을 수도 있었지만 집에 없어서 문앞에 있을 때면 매번 전주인한테 연락을 해서 가져가시라고 했어요.

그렇게 추석을 넘겼는데 올 설에도 똑같은 문제가 생겼지요. 더구나 요즘은 비대면으로 무조건 문앞에 두고 가니까 반품시킬 수도 없었어요. 전주인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인건 가까이 사시니까 연락드리면 금방 가져가신다는거죠. 혹시 멀리 이사가셨으면 저희 집에 택배만 쌓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선물 받는 입장에서 먼저 전화해서 집 주소 바뀌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한두건도 아니고 해가 바뀌어도 이러니까 솔직히 좀 짜증도 나더라구요. 마지막 택배 왔을 때 또 연락드렸더니 미안하다며 롤케이크 사오셨어요. 누가 선물 보낼지도 모르는데 주소 바꾸기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이럴 수 있다며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암튼 본의아니게 명절 선물 대신 받아주는 댓가로 받은 롤케이크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저도 전주인처럼 명절 선물 여기저기서 받아보고 싶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