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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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때

이해인

몸이 아플 땐

먹는 약도 있고

바래는 약도 있는데

마음이 아플 땐

응급실에 갈 수도 없고

기도밖에 약이 없네

누구를 원망하면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가만히 내가 나를 다독이며

기다리다 보면 조금씩 치료가 되지

슬그머니 아픔이 사라지지

세월이 나에게 준 선물임을

다시 기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