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일요일

   owo0120    262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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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때


ㅡ 나 태 주 ㅡ


또다시 먹구름의 때가 왔다

비를 몰고 오는 구름

번개도 가슴에 안고 오는 구름

저쪽 하늘서부터

키가 크고 팔도 긴 구름이

휘적휘적 하늘을 흔들며 온다

저 구름 속에

봉숭아꽃도 들어 있고

채송화꽃도 들어 있고

해바라기꽃 분꽃도 들어 있고

그렇지 스적스적 넓은 치마 흔들며

춤을 추는 옥수수나무도 들어 있다

아 웃으며 이리로 오는

붉은 입술 새하얀 이

너의 웃음도 들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맘때

먹구름이 좋다

먹구름 하늘이 좋다

팔을 벌려 가슴을 벌려

크게 숨을 쉰다

네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사랑한다 얘야

내가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먹구름에게 중얼거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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