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금요일
owo0120
🍀🍀🍀🍀🍀🍀🍀🍀🍀🍀🍀🍀🍀🍀🍀🍀🍀🍀🍀🍀🍀🍀🍀🍀🍀🍀🍀🍀
두 시인
ㅡ 나 태 주 ㅡ
속초에 사는 두 시인이 강릉에서 문학행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을 만났다
눈이라도 그냥 내리는 눈이 아니라
천지를 가리며 흐벅지게 내려 쌓이는
큰눈이었다
벌벌 떨며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더는 못
가겠노라 차를 세워버렸다
두 시인은 버스에서 내려 눈길을 걷기로 했다
사람 무릎 높이까지 쌓인 눈길을
두 시인은 손을 맞잡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헤쳐나갔다
속초의 집에 돌아왔을 때는 새벽 세시
참으로 그건 그리운 시절 정다운 사람들 얘기
그 두 시인의 이름은 이성선과 최명길
그것이 그들의 일생이었음을 나는 뒤늦게
알게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