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금요일

   owo0120    53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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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인


ㅡ 나 태 주 ㅡ

속초에 사는 두 시인이 강릉에서 문학행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을 만났다

눈이라도 그냥 내리는 눈이 아니라

천지를 가리며 흐벅지게 내려 쌓이는

큰눈이었다

벌벌 떨며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더는 못

가겠노라 차를 세워버렸다

두 시인은 버스에서 내려 눈길을 걷기로 했다

사람 무릎 높이까지 쌓인 눈길을

두 시인은 손을 맞잡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헤쳐나갔다

속초의 집에 돌아왔을 때는 새벽 세시

참으로 그건 그리운 시절 정다운 사람들 얘기

그 두 시인의 이름은 이성선과 최명길

그것이 그들의 일생이었음을 나는 뒤늦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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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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