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3%↑…석유류 가격 하락 덕에 25개월 사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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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오르며 지난 2021년 6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 소비자의 장바구니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지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해, 29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물가상승세 둔화의 일등공신은 석유류 가격 하락이었다.

통계청은 2일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1.2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석유류 가격 하락도 크게 기여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자동차용 LPG는 17.9%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포인트(P)였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8%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12월(1.1%) 이후 7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15개월 만에 3%대로 내렸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3% 올랐다. 지난해 4월(3.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