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유출’ A여고 쌍둥이 자매 가족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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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지 유출’ A여고 쌍둥이 자매 가족의 지금?...

-예리한 기자의 시선-

가장은 직장을 잃었고, 가정은 이혼으로 파탄났으며, 아이들은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하다.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2025.08.13

대학입시 관련 부정 사건으로 2018년 ‘A여고 쌍둥이 아버지’가 신문에 도배 됐다.

2017~2018년 그는 A여고 교무부장이었는데, 시험지 답안을 네 차례 유출시켜서 쌍둥이 딸이 시험 성적을 잘 받도록 했다.

쌍둥이 아버지는 2020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되었고, 만기 복역 후 출소했다.

또 대법원은 2024년 12월 쌍둥이 딸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둥이 아버지는 이혼 후,
대인기피증에 걸린 두 딸을 데리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방 모처로 이사를 갔고,
현재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맞물려 이 ‘숙명여고 쌍둥이 아버지’가 소환되고 있다.

평범한 교사와 유명 정치인이 '입시 비리'를 저질렀는데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판이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국 일가도 쌍둥이 자매 가족처럼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를 취재한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가 자신의 심경을 올린 페이스북글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유성운 기자의 글 전문이다. (편집자)

1) 몇 년 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울 A여고의 쌍둥이 자매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었다.

얼마 전, 우연한 자리에서 그들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과 만난 적이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비참했다.
부부는 이혼했다.

남편은 잘 알려졌듯 문제의 A여고 교사(교무부장)였는데, 부인도 교육계에서 일했다.

경제적 문제도 있었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남편은 3년형을 받았고, 형기를 모두 채운 뒤 얼마 전 출소했다.

엉망진창이 된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방 모처로 이사를 갔다.

그는 지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
경력과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대인기피증을 겪는 두 아이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틀어박힌 채, 핸드폰만 잡고 있다고 한다.
밥을 방으로 밀어 넣으면 먹은 뒤, 다시 그릇을 내놓는 수준이라고 들었다.

이혼을 택한 부인의 심정도 이해는 됐다.
이런 광경을 매일 마주하는 게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그리고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대한민국의 가장 민감한 영역에서 부정을 저지른 대가가 이랬다.

가장은 직장을 잃었고, 가정은 파탄났으며, 아이들은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사회 어디에서도 그들의 편은 없었다.

2) 조국 전 장관과 그의 주변에서 정치 보복, 표적 수사, 가혹한 처벌 등을 이야기하며 사면, 복권을 이야기한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거의 성사되기 직전인 모양이다.

재판 과정에서 그의 가족은 입시 부정에 가담했던 게 명명백백 드러났다.
조국딸 조민 씨도 재판에서 순순히 인정했다.

그런 적 없다며 펄쩍 뛰며 온 나라를 둘로 쪼갰던 것 치곤 허망한 결말이었다.

그럼에도 사회를 속이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조국 씨와 그의 가족이 상실한 것은 무엇일까.

시간? 명예? 돈?

그의 주변에선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에 나오네, 보궐선거에 출마하네, 이야기가 들려온다.

정치인으로서 복귀는 무난해 보인다.

아직 형기는 1/3 도 안 채웠다.

정경심 씨는 그간의 일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국 씨의 딸 조민은 잠깐의 의사 생활을 거친 뒤, 초셀럽이 되었고 화장품 사업가로도 변신했다. 사업도 잘되는 모양이다.

'성(聖)가족'으로 떠받드는 지지자들과 사회 곳곳에서 적잖은 영향력으로 이들을 '희생자' '투사'로 만들어주는 든든한 동료들 덕분이다.

3) 오늘, '서민과 약자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이들이 조국 부부의 사면복권을 요구한다는 기사를 쓰면서,
저 교사와 두 아이를 생각했다.

그들은 조국 일가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조국이라서 누구보다 처절하게 짓밟혔다고 할 때 어떤 기분일까.

방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사람들을 피하고 있을 두 딸은 한국이 어떤 사회라고 생각할까.

※송곳 발언

유권무죄(有權無罪),
무권유죄 (無權有罪).

같은 입시비리를 저질렀는데, 쌍둥이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고,
조국이 가족은 독립투사같이 광복절에 사면복권 되어
돌아온단다.

풀어주는 자나 풀어주었다고 좋아하는 자나 똑같이 철면피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