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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시


詩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보다
차마 다 눈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채
이 저녁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나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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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꽃이 되었다던 봄과 달리, 가을은 죽음을 노래한 김춘수 시인이네요.

ㅡ이 울적함을 센치라 여겨봅니다.

🌿 일요일밤은 가을저녁을 닮았네요.



🌿 월요일을 희망차게 보내기위해 일단, 굿잠요 💤💤